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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모래] Hurts Like Heaven* * * * 2015. 10. 21. 22:51
Coldplay - Hurts Like Heaven
뮤비 세계관 기반 AU
1.
도시 ‘Palett' 엔 ‘색’이라는 것이 없음. 매캐한 공장 연기와 흐릿한 구름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고 있고,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고층 건물, 그리고 그 아래 사람들이 규칙적인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뿐. 그들에게는 감정도 없고 어떤 것을 표현하는 방법도 모름. 그리고 정부에서는 그것을 ‘침묵’이라고 칭함. 또한 실제로 ‘Silence’라는 정부 직속 특수 부대가 있음.
2.
그에 반하여 ‘Colours’라는 레지스탕스 집단이 등장. 그들에겐 고유 ‘색’이 있으며 그것을 구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 리더인 나루토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도시 곳곳에 ‘색’을 칠해 세상이 빛을 찾을 수 있도록 이상을 실현하고자 함. 우선 나루토에게는 ‘빛깔’을 인지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사쿠라에게는 색채를 통한 치유의 힘, 사이에게는 그림 실체화, 이노는 이어지는 빛의 길로 포탈 생성, 쵸지는 거대한 물감 덩어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든지 닌자 세계의 인법과 비슷한 개별만의 특기가 존재. 여기서 시카마루는 끈적끈적한 점액을 만들어내 고체에서 액체, 혹은 그 반대로 유동적인 변화를 시킬 수 있는 능력. 그림자술도 발목을 잡듯 이 세계관에서도 점액으로 적들의 발을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그 동안 동료들이 도망칠 수 있도록 시간을 버는 역할.
3.
모래 삼남매는 ‘Silence’에 속해있는데, 아버지 라사가 정부 쪽 측근으로서 자신이 안정적으로 자리에 있기 위해 자식들을 현장에서 굴리게 된 것임. 테마리는 직접 도시의 ‘색’을 소탕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칸쿠로는 기계를 이용해 남아 있는 ‘색’을 지워내는 뒤처리 담당이고, 막내 가아라는 우습게도 형과 누나를 대신하여 아버지와 함께 공식 석상을 지키고 있음. 또한 가아라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안 좋아 날마다 아버지가 건네는 약을 복용 중.
4.
도시 한 구석에서 빛이 반짝일 때마다 시민들은 저항군이 나타난 것을 알아채고, 그와 동시에 정부군이 움직임. 서로의 포지션이 그렇다보니 제일 잘 대치하는 것도 시카마루와 테마리. 테마리가 색을 흡수하는 먹물 총을 난사하면, 시카마루는 저의 능력으로 테마리를 제압하여 빠르게 등 돌려 도망친다든지.
질긴 추격전 끝에 어느날 테마리가 시카마루의 팔을 직접 붙잡음. 이노가 만들어놓은 포탈에 시카마루의 몸이 반쯤 걸려있는 상황이었는데 곧 나루토 측에서 시카마루를 힘껏 끌어당기고, 테마리는 다시 시카마루를 놓쳐버림. 이 때 둘이 다소 가깝게 접촉해있으면서 서로 눈동자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리였음. 테마리는 문득 시카마루의 눈이 짙은 갈색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됐음.
5.
그와 닿은 것이 문제였다. 그마저도 추측이었다. 테마리는 눈을 깜빡이며 팔을 들었다. 손가락 끝에서 뭔가 반짝였다. 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젠 어째야 하는 걸까. 아버지는 뭐라고 말씀하실까. 몸을 일으켰다. 침착하게 나갈 채비를 했다. 곧 집합이 있을 예정이었다.
전신슈트를 입은 덕인지는 몰라도 더 이상 이상증세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갑갑한 기분이 조금 들었다.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흐릿한 잿빛 구름이 끼어있었다. 저것이 ‘잿빛’이라고 생각하자마자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당연했다. 이 도시에는 색 자체가 없었어야 했으니까. 이제는 정신마저 돌아버리는 건가. 마른 침을 삼켰다.
6.
어찌됐든 색을 깨닫기 시작했으니 테마리는 최대한 이 사실을 숨기려 들고, 더욱 저항군 세력을 잡고자 뛰어다님. 그러나 그 미세한 변화를 시카마루가 알아채지 못할 리가 없음. 둘이 다시 마주할 때마다 테마리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낌.
7.
……차라리 기분 탓이었으면 좋겠는데. 가끔 날 보는 네 눈동자의 색이 얼핏 보여.
8.
저항군 측에서 던진 섬광탄의 빛에 어지러울 정도의 색채를 보게 된 테마리는 그 자리에서 기절. 부하들과 함께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됐고, 검사 결과 테마리가 ‘색’을 인지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라사는 직접 그곳에 행차함. 물론 테마리가 깨어났을 때는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너 역시 못 보던 사이 막내처럼 몸이 허해졌구나, 라며 가아라가 먹던 약을 넘김. 테마리는 그제야 막내가 달고 다니던 약이 억제제라는 것을 깨달음. 그러나 아버지가 무서웠기 때문에 그 자리에선 약을 일단 먹어버림.
9.
라사는 테마리의 소속 부대도 변경하겠다며 당분간 집에서만 지내라는 지시를 내림. 말이 좋지 실상은 갇혀 지내게 된 격. 짐을 옮기고 방 정리를 하던 중 테마리는 수납장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됨. 막내가 태어나기 직전 만삭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큰동생과 자신. 어쩐지 그리운 기분에 뒷면을 돌려보는데 거기 지문처럼 색채가 남아있었음. 테마리의 눈이 커짐. 설마 싶은 마음에 테마리는 아버지의 서재로 몰래 들어갔고, 이것저것 뒤져보던 중 본 적이 없던 앨범을 찾음. 그리고 그것을 펼치자, 완연한 색을 띄고 있는 사진들이 가득 있었음. 주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있던 순간이었는데 곳곳에 반짝이는 손자국도 보임. 그리고 이 손의 주인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테마리는 본능적으로 알아버렸음. 그러니까, 라사는 본인 역시 ‘색’을 알고 있음에도 이와 같은 짓을 벌여왔던 것.
10.
어째서.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테마리는 일단 집에서 뛰쳐나옴. 정처 없이 골목을 돌아다니던 와중에 테마리의 손끝에서도 색이 흘러나오기 시작함. 억제제도 집에다 두고 왔으니 어쩔 수도 없는 노릇. 도시가 또 한 번 작게 빛을 냈고 정부군이 출동함. 그리고 그 현상에 이상함을 느낀 나루토와 시카마루도 움직임. 어떻게 해서든 테마리는 도망치려하지만, 갑작스레 생겨난 능력을 한 번에 제어할 수가 없었음. 테마리 앞에 시카마루가 나타났고, 급한 상황 속에서 테마리는 시카마루의 손을 잡고 이노의 포탈을 따라 저항군 본부까지 오게 됨.
11.
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나루토를 포함한 다른 동료들이 당황하기엔 마찬가지. 이성을 찾은 테마리는 동생들도 이 곳으로 데려올 수 없냐고 협력을 부탁. 사이나 이노가 반대를 했지만 나루토는 테마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다른 가능성과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함. 시카마루 역시 가아라가 ‘색’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쪽에 묶여있어 봤자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 저항군은 테마리를 도와주기로 결정함.
12.
이번에는 저항군이 정부군에 침투하게 됐음. 테마리가 정부군에 대한 웬만한 정보는 알고 있고 시카마루가 그에 알맞은 계획을 내놓았으니 일은 아직까지 잘 흘러가게 됐음. 나루토와 사쿠라는 밖의 정세를 살피는 일, 사이와 이노는 도주로를 만들며 내부 상황을 보고, 쵸지는 군이 빠르게 들이닥칠 수 있는 통로를 막는 역. 시카마루는 보초를 제압. 테마리는 동생들을 만나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다 털어놓고, 가아라와 칸쿠로는 잠시 고민하지만 누나를 따르기로 하여 함께 탈출을 시도함. 물론 곧 기지 내 경보가 울리고, 삼남매를 포함한 저항군은 빠르게 빠져나옴.
13.
기지 밖에 겨우 나왔나 했더니 아버지가 삼남매를 가로막아 섬. 너희가 어떻게 내 뜻을 거부할 수가 있냐며 자신의 능력을 사용. 원작의 사박궤와 비슷하게 새카맣게 응축된 덩어리로 삼남매를 질식시키려 들음. 아버지의 색은 검게 물들어버렸구나. 입을 겨우 뻐끔거리며 의식을 잃어가는 중 테마리의 능력도 발현됨.
14.
삼남매를 가두던 것이 터져버리고, 그 사이로 테마리의 고유 색채가 완전히 구현되어 바람마냥 저 멀리까지 퍼져나감. 도시 전역으로 환한 초록빛과 보랏빛이 가득 칠해져 반짝이고, 처음 발현된 만큼 눈부신 색채에 모두가 꼼짝 못함. 또한 테마리 본인 역시 색을 찾아 몸 전체가 빛으로 환해짐. 짙은 금발, 초록빛의 눈동자. 피부색까지. 한편 외부 상황을 맡은 나루토와 사쿠라가 틈을 타 의식 잃은 가아라와 칸쿠로를 가로채 이노의 도주로까지 무사히 향하게끔 함. 테마리 역시 시카마루가 안아들고. 거의 둘러업는 식일 것 같지만…….
15.
나루토의 색채 인지 능력으로 가아라 역시 색을 깨달음. 물론 억제제의 기운으로 능력 발현이나 제 색채를 찾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사쿠라가 차차 치유하기로 함. 칸쿠로 역시 아직은 어색해하지만 손끝이 반짝이며 색을 막 인지하기 시작. 여러 일을 단숨에 겪은 테마리는 정말로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며 누워있게 됨. 이상하게 그 옆을 늘 지켜주는 건 시카마루고. 본인의 색을 찾게 된 테마리를 두고 애써 미운 말을 내뱉음.
16.
“그래서 앞으론 어쩔 거야?”
“뭐가.”
“어느 소속도 아니게 됐잖아.”
“가아라가 너희 쪽 리더를 마음에 들어 하던데. 그렇게 웃는 건 처음이야.”
“허어.”
“……색을 찾는다는 게 그런 걸까.”
17.
“말했잖아. 네 눈동자에 얼핏 색이 보였다고.”
“이게 다 너랑 엮여서 그런 거다. 망할 자식.”
“그래서 마냥 나쁜 건 아니잖아?”
“ ”
“안 그래?”
“훨씬 좋아. 아직 어지럽지만.”
18.
그렇게 서로 씩 웃던 중 테마리는 저 역시 이렇게 웃어본 적이 있었나, 생각함. 곧 나루토가 들어 와서 함께 활동할 생각 없냐고 제의하고, 동생들의 색을 찾아주고 싶어 하는 만큼 테마리는 이 곳에 있기로 함. 그렇게 침묵에서 벗어나, 보다 더 다채로운 색감과 감정을 드러내며 살아갈 것 같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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